첫날 현진이 상현이를 기다리며 스타벅스에서 넷플릭스를 봤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를 보았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이었고, 아기자기하고 따뜻했던 그런 애니메이션이었던 거 같다. 고양이 독립영화를 보고 나서 부쩍 고양이가 좋아졌고, 키우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으나, 책임질 수 없을 거 같아 마음을 접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자주 찾아 듣는다. 오랜만에 DPR live 신곡이 나와 신나게 노래를 들으며 워크넷에 이력서 업데이트를 완료하는동안 하늘에서는 비를 퍼부었다. 이내 친구들이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졌고, 스타벅스 테이블에 벌려놓은 노트북, 헤드셋, 아이패드를 정리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역시나 비가 오는 오후 4시임에도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공항에 마중 가려했으나 비도 많이 내리고 예약이 우선인 듯싶어 친구들에게 택시를 타고 노형 숙성도로 오라고 했다. 역시나 현명한 판단이었으며, 이렇게 우리는 제주의 첫끼를 숙성도에서 시작하였다.
이튿날, 친구들이 물놀이를 하고 싶대서 돈내코 계곡을 가려고 했으나, 백숙도 먹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구자는 보름이의 말에 속골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대기번호는 69번 대기번호도 어쩜 우리 같냐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동안 대기번호가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날씨도 좋고 바다와 범섬의 경치는 환상적이었으며 백숙, 갈비찜 술은 너무나도 맛있었다.
삼일차, 상현이는 제주에서 귤농장을 하는 친구를 만난대서 친구 집에 내려주고 현진이랑 우도를 갔다. 우리의 목표는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 구워 먹는 것이었는데, 우도에서 드라이브하는 동안 비가 다시 억수로 내려 우리 과연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우리는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제발 비야 그만 와라 빌었더니 그 이후로는 거짓말처럼 비가 오지 않았으며 멀리 먹구름과 번개 치는 장면을 안주삼아 맛있게 고기를 구워 먹었다.
대망의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여자배구 시작하기 1시간 전인 오전 8시에 다들 눈을 떠 티브이를 틀었고 9시가 되어 배구를 봤다. 11시 체크아웃 이후 호텔에서 차를 순차적으로 빼는 동안에도 배구가 승부가 나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에도 휴대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여자배구를 응원하였고, 결국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뻤다. 일본 네티즌들처럼 김연경에게 나도 혼나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 예전에 홍정이가 추천한 연변냉면집이 있어 근처에 차를 세워 먹으러 갔고 맛이 독특하니 나름 괜찮았다.
친구들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기 전 1시간 정도 붕 뜨는 시간이 생겨 용담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닷바람을 쐬고 난 후 공항에 내려주었다. 여행과 휴일은 언제나 짧은 거 같다. 다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야구를 보기로 했다. 야구 한일전은 꿀잼이었으나 우리나라의 투지가 부족했는지 일본에게 진 아쉬운 결과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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